아름다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

전광투데이 승인 2021.07.20 17:53 의견 0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방풍, 방진, 방서, 방한의 효과도 있지만, 가로수가 그 지역 특화된 미관을 장식하는 관광자원이기도 하다. 봄에 벚꽃축제를 하는 곳을 가보면 길가 벚꽃 가로수 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벚나무 가로수가 경관을 보여주고 있고, 가을에는 단풍나무 가로수가 경관을 이루고 있어 지역 특색을 나타내며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여름철에는 배롱나무 가로수가 꽃길을 조성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가로수 벚꽃은 화려하지만, 개화 기간이 10여 일이라 아쉬운 데, 개화 기간이 긴 꽃길 가로수로 등장한 것이 배롱나무와 무궁화나무 가로수다. 여름에 접어든 요즈음 화순군 군내 도로는 배롱나무 꽃길 조성이 잘 되어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百日紅) 나무라고도 하며 여름철에 백일 간 꽃이 피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기도 하다.
꽃이 여름내 피고 지고 하면 가을이 되고 가을이 되면 단풍나무 가로수가 배턴을 받아 도로변을 장식한다. 일 촌 일품의 특화된 관광사업 차원에서 특화된 가로수를 심고 가꾸기를 하고 있는데 진도대교를 건너가면 국도변에 무궁화나무 가로수가 심어져 특색 적으로 가꾸고 있으며 화순군에서는 배롱나무 가로수 가꾸기를 지방특화 사업으로 국도 구간 149Km에 가꾸고 있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이루고 있으며, 전남 도내 나주시, 무안군, 보성군, 영암 군 등 각 시 군에서도 배롱나무 가로수를 구간별로 심어 배롱나무 꽃길을 만들었으며 배롱나무에서 풍기는 동양화 적인 미감을 느끼게 한다.
배롱나무는 전라남도에서 권장하는 가로수로서 도내 각시군 가로수로 10여 년 전부터 심고 가꾸고 있는데, 그 가로수가 이제 꽃길 가로수로 구실을 하여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장식하고 있다.
개화 기간이 100여 일이 되는 배롱나무꽃 가로수는 여름내 빨간 꽃을 피워 도로변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하여 심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배롱나무가 가로수로 채택되어 심기 시작하면서 재배법이 보급되어 묘목을 대량생산해 재배하는 곳도 생기게 되어 배롱나무의 식재 면적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가로수가 공해를 주는 수종이 되어서는 안 되며, 될 수 있으면 사철 푸르고 꽃이 피는 나무가 바람직한데 대부분 나무는 개화기가 짧은데 무궁화와 배롱나무는 개화 기간이 100여 일이 되며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다. 대로변이나 마을 진입도로 변에도 배롱나무 가로수를 심는다면 경관을 이룰 것이다.
필자는 교직에 재직 중에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보급하려고 배롱나무 묘목 생산방법을 시범적으로 학교에서 시도해보고 생산된 묘목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마을 단위로도 나누어 주기도 했었는데 배롱나무는 꺾꽂이도 잘되고 씨앗으로 심어도 발아가 잘되어 많은 묘목을 그해에 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이식이 잘되고 천박한 땅에서도 잘 자랐다.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하는데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하며 꽃의 색상은 빨강 분홍 흰색을 나타내는 수종으로 분류된다. 배롱나무는 한방에서 방광염 치료 특효제로 쓰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배롱나무를 사찰이나 묘지에 꽃나무로 심고 가꾸고 있었는데, 화순군을 비롯한 전남 도내 시군에서 이 배롱나무를 지방시·군 특화사업 가로수로 채택해 조성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요즈음 차를 타고 농촌 지역을 나가보면 빨갛게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배롱나무가 가로수로 채택되어 대대적으로 가꾼다면 배롱나무 꽃길이 될 것이며 배롱나무는 개화 기간이 100여 일로 길어서 가로수이면서 꽃길 조성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2001년 터키 여행 중 이스탄불 시가지에 심어진 배롱나무 가로수를 보면서 당시 화순군에서 추진하고 있던 배롱나무 가로수 심고 가꾸기는 화순군 관광 특화사업으로 빛을 볼 것으로 생각했었다. 화순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각 시군에서 가로수로 심어진 배롱나무는 잘 자라서 해가 갈수록 꽃피는 꽃길 가로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을 달리면서 배롱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해 심고 가꾼 전남도민들의 앞을 내다보는 지혜와 꽃나무를 가꾸는 정성에 찬사와 감사를 보내면서 배롱나무 꽃길을 조성하려던 필자의 꿈이 이루어진 것 같아 흐뭇한 보람을 느꼈다./정기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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