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레미콘 수급 곧 중단 위기…광양항 반출도 사실상 ‘0’

화물연대 파업 물류 손실, 광주·전남 사업장 곳곳 현실화

전광투데이 승인 2022.11.29 19:07 의견 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곳곳에서도 물류 차질과 이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 공사 현장의 경우 레미콘 수급이 이틀 내로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해 건설 현장에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29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시멘트 가공업체 39곳 대부분이 원재료 시멘트가 동이 났으며, 일부는 이미 공장 문을 닫았다.
조합 관계자는 "레미콘 수급이 어려운데다 공사 현장 비축 자재도 떨어져 가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광주 지역 모든 공사 현장이 완전히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기아 오토랜드 공장도 생산한 완성차를 매일 하루 2천여 대씩 임시번호판을 달거나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인근 적치장으로 한 대 한 대씩 옮기는 '개별 탁송'을 하고 있다.
전남지역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도 화물연대의 이송 거부 투쟁에 따라 사실상 물류 이송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광양항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61.7%로, 파업 전 물량을 빼놓은 덕에 평상시(60∼65%) 장치율을 유지하고 있다.광양항에서는 하루 4천3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반출됐지만, 파업 이후 출하가 시급한 일부 물량이 나간 것을 제외하고 일간 반출량은 '0'에 가깝다.
광주 일부 지역과 전남·전북에 물량을 공급하는 GS칼텍스 여수공장도 파업 전날 화물연대와 협의해 탱크로리 차량 60∼70대가량을 확보하고 물량을 일부 반출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별 주유소에서 물량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협의를 지속해 운송 가능한 차량 대수를 늘려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제 영구화와 품목 확대 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파업을 무기한 지속할 방침이다.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와 광주지역본부는 이날 광양항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 투쟁에 나섰다.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화주의 입장만 대변해 안전 운임제를 무력화하고 지난 6월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며 "파업 첫날부터 경찰의 화물차량 견인 조치 협박 등 공권력 과잉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광주·전남 주요 거점 지역에서도 파업 선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전남에서는 여수 국가산단과 광양항 등 7개 시군 21 거점에서 850여명이 집결해 대기 중이다.
광주에서도 300∼500명 정도가 기아 오토랜드 광주, 금호타이어 등 사업장별로 흩어져 대시민 선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전남 시멘트 업체에도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다.
현장합동조사단은 광주 3개 시멘트 업체와 전남 6개 시멘트 업체에 방문해 화물차주 명단·주소를 파악하고 운송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광주·전남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에 응하지 않고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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