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께 드리는 글
2018/08/08 17: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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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성 호  (6.13 지방선거 영암군수 후보자)
 
 삼국지의 영웅 조조의 아들 중에서 가장 재주가 뛰어난 인물은 셋째 조식이었다. 조조는 조식에 대한 믿음이 대단했다. 조식은 형제들 중 문장실력이 가장 뛰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나라 안팎에서 칭송이 그칠 줄 몰랐다. 조조는 큰 아들인 조비를 제쳐두고 조식을 후계자로 세우려고 계획했다. 이에 조비는 동생 조식에 대한 열등감으로 미움과 증오가 극에 달했다. 조조가 세상을 떠나자 조비는 제위에 오른 후 뛰어난 재주를 갖고 있는 동생 조식을 제거하기 위한 묘책을 내 놓는다. 혈육을 죽였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한 명분으로 평소 글재주가 뛰어났던 조식에게 일곱 걸음 안에서 시 한수를 지어보라. 그렇지 못 할 경우 대법(大法)으로 엄히 다스리겠다고 하였다.
권력을 놓고 형제간의 골육상쟁(骨肉相爭)의 상황에서 나온 것이 바로 조식의 칠보지시(七步之詩)이다.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뜨거운 가마솥 안에서 슬피 우는 콩이여, 본래 한 뿌리에서 태어나 자랐거늘, 어찌 그리 급하게 네 몸을 태워 나를 삶느냐] 삼국지 중 감동적인 명장면이다. 이 글로 인해 조비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신하들에게 자신이 죽이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아우이니 포박한 줄을 풀어주라 하였다.
문장의 위대함으로 인해 인간의 잔인한 내면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를 감동적으로 깨달을 수 있게 하는 대목 중 하나다. “본래 한 뿌리에서 태어나 자랐거늘” 가슴이 뭉클해진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대결적인 언어, 삿대질 어법이 아니라, 은유와 상징을 녹여낸 ‘잘 익은 숙성된 언어’의 위대함을 극명하게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38년의 짧은 생을 살다 생을 마친 미국의 흑인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는 세상의 불의에 대해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맞선 비폭력 무저항운동의 선봉장이었다. 일찍이 간디의 사상에 감명 받은 킹 목사는 “폭력을 써서는 안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백인들이 우리에게 어떤 고난과 차별을 해도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들의 죄를 용서해줍시다.” 라는 비폭력 무저항주의 사상을 군중에게 호소함으로써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특히 1956년 1월3일 밤, 킹 목사 집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집안의 유리창은 박살이 났고,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다. 킹 목사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흥분된 군중을 향해 부서진 베란다 위에 올라서서 조용히 손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제 아내와 아이들은 무사합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손에 든 무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복수를 통해선 문제 해결을 할 수 없습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합니다. 백인 형제들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하든지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증오를 사랑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절제된 킹 목사의 불꽃같은 숙성된 언어 앞에 핏발선 군중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마치 조식의 칠언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었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모든 사람들을 아군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곧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위대한 지도자로 지금도 추앙을 받고,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 이면에는 남을 다스리기 전에 나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잘 익은 언어’사용과 온유와 겸손으로 화평의 힘이라는 것을 필자는 생각 해 본다.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아래 대한민국, 아니 영암군이라는 “한 뿌리에서 태어난 콩과 콩깍지가 아닌가?” 필자는 지난 6.13 영암군수후보로 출마하면서 선거운동 중 수 많은 ‘글과 말’들이 의혹으로 점화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상처로 이어지는 광경을 보았고 체험하였다. 선거가 끝난 후 각종 의혹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제 스스로 해 본 결과 한마디로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이었다. 태산이 무너지듯이 요란 했으나 사실은 달랐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다. 비록 지방기초단체장선거에서 낙선 하였지만 영암군민의 한 사람으로써 군민들의 정서를 위해 혼란과 갈등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서 전동평 군수가 이끄는 민선7기가 힘차게 출발 할 수 있도록 협조 하는 것이 군민들에게 보답 하는 길이라 생각 했다.
저의 행동에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말로 지은 죄는 백년이 가고, 글로 지은 죄는 천년이 간다고 했습니다.” 선거는 이미 끝났습니다. 군민의 선택을 존중 합니다. 영암군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더 이상 군민들의 갈등과 반목을 일으킬 ‘말과 글’은 자제해야 합니다.
6만 영암군민이 하나로 화합하고 하나로 힘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숙성된 언어가 필요 합니다. 군민모두 하나가되어 서로를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 된 군민, 풍요로운 복지 영암”의 꿈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전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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