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다수확재배와 이용

전광투데이 승인 2021.10.24 18:05 의견 0

고구마 수확 철이다. 단위면적에 가장 많은 수확이 되는 농작물은 고구마와 양파다. 고구마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전래한 농작물인데,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재배하며 4~5월 중에 고구마순을 꺾꽂이로 심어 서리가 오기 전에 캐서 수확해야 한다. 그러므로 고구마는 상강(霜降)을 전후해서 캐서 냉해를 피해 보관해야 한다.
필자는 4~5월 중에 심은 고구마를 캐는 작업을 했다. 이랑에 비닐을 씌운 곳과 씌우지 않은 곳을 비교했는데 비닐을 씌우지 않은 이랑의 수확이 많았다. 고구마 순을 꽂을 때 비스듬히 얕게 꽂아야 하며 굼벵이 제거를 위한 토양살충제를 잘해야 피해가 없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60년대는 가뭄으로 흉년이 연속되었으며 이에 대해 박정희 정부는 한해 대책을 세워 전천후농사를 지으려고 관정을 파고 4대 강 수리 사업과 저수지를 만들었다.
한편, 다수확 재배를 위한 종자 개량 연구에 박차를 가했는데 그 대표적 성과가 벼 다수확 품종인 통일 벼 품종의 개발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농촌의 논농사는 한해를 극복하고 논에서 쌀 다수확으로 식량부족을 해소하고 이제는 쌀이 남아 창고에 저장미가 남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미질이 낮은 통일벼 벼농사를 하지 않고 소득이 낮지만, 미질이 좋은 벼 품종을 선택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것은 벼 다수확 재배의 성공이었고 후진국 농업이 우리 농업기술과 벼 품종을 수입해 재배하고 있다.
한편, 어려웠던 시절 비교적 가뭄의 한해를 이겨 내며 생산 수확을 올려 기근의 효자 노릇을 한 고구마는 국민소득증대와 식생활 개선으로 식용으로 선망하는 데서 멀어져 생산해도 소비가 안 되어 문제시되었으며 고구마 농가에서는 그동안 산림녹화 성공으로 숲이 우거지자 멧돼지 번식이 많아지고 고구마밭에 피해를 주어 고구마 농사를 포기한 지경에 이르렀다.
세계 각국과 FTA가 체결되고 외국농산물이 국내에 유입되므로 우리 농산물이 질적으로 우수하고 양적으로 다량 수확을 해서 농가 소득을 올리는 농작물 재배가 필요하게 되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농산물을 선호하게 되어 농약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농작물 품종이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적합한 품종이 있으니 바로 고구마재배다. 고구마는 비교적 천박한 땅에서나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농약을 않고 재배하는 무공해 농산물이다. 이러한 고구마가 종전의 품종을 개량해 양적으로 다수확이 되고 질적으로 우수한 품종을 농가에 보급하고 고구마재배 농업소득을 높이는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축산업에서 사용한 사료는 대부분 수입 옥수수를 주원료로 해서 만든 종합 사료다. 옥수숫값이 오르면 사룟값이 올라 축산은 타산이 맞지 않아 도산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급 사료 작물 재배가 필요하게 되었다. 재배하기 쉽고 농약사용을 하지 않으며 단위 면적에서 가장 많은 수확이 된 고구마는 밭뿐 아니라 논에도 재배해서 소득을 높이는데 효자 농작물이 되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고구마를 다량 생산하면 식용으로도 쓰지만, 사료원료로 저장창고에 보관하게 하고 정부에서 전량 제값으로 사들임으로써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급 사료 작물 재배로 옥수수재배를 권장하고 있으나 단위 면적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고구마의 생산은 비교가 안 될 만큼 고구마 수확이 많다.
필자는 지난해 무안군 몽탄면에서 옥수수를 사료작물로 논에 심어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시범작업 현장을 가 보았는데 수확 후 미리 육묘한 모종을 심어 옥수수 2모작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단위면적에서 옥수수 수확량과 고구마와의 수확은 비교가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다수확 고구마 재배 신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하여 고구마를 사료작물로 이용해 수입에 의존하는 옥수수 사료원료를 국산 고구마로 대체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공해 농작물인 고구마 다수확재배기술을 보급하고 고구마 재배를 권장해 재배면적을 늘려 생산된 고구마를 국가에서 수매하여 농촌 축산사료 국산화 계획을 세워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정기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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