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시간이 늦지 않게 식당으로 향했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저 온 친구들이 “어서 와!”하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식사하는데 친구 한 사람이 평소와는 다르게 삼겹살을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씹고 있었다. 그래서 “자네 어디 아픈가? 왜 그렇게 새색시처럼 얌전하게 음식을 먹고 있는가?” 물었더니 “내가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양쪽 턱관절이라고 그런가? 거기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고.”
“그러면 병원에는 가 보았는가?” “처음에는 이빨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치과에 갔더니 ‘정형외과로 가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쪽으로 갔더니 사진을 찍어보고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주사 맞고 약 드시면 괜찮아 질 겁니다.’ 했는데 벌써 3일째인데 아직도 많이 아프거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머리 아파 죽겠네!”
이야기가 끝나자,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자네는 그래도 얼굴에 표시라도 나니까 ‘아픈갑다!’하는데 나는 젊었을 때부터 오토바이를 많이 타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느 초겨울 진눈깨비가 많이 내리던 날, 내의도 입지 않고 대야리(大野里) 쪽을 다녀오는데 비 맞은 무릎 위로 눈(雪)이 착 달라붙어 굉장히 시리더라고 그런데 그때는 젊었기 때문에 잘 모르고 넘어갔거든,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무릎 쪽에서 ‘절~절~절~절’거리는 게 느껴지면서 뼈가 애린다고 할까? 아니면 저린다고 할까? 아무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런 게 느껴지면서 밤이면 아파서 잠을 못 이룰 때가 있거든.” “그럼 병원에는 가 보았는가?”
“병원에 가면 주사를 놔주는데 그게 진통제를 놔주겠지, 무슨 다른 뾰족한 방법도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어떻게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는데.” 하자 옆에 친구가 “그러면 요즘 바지는 어떤 걸 입고 다니는가?”
“5일 시장에 가서 속에 털이 들어있는 두툼한 바지를 샀는데 그걸 입고 다니니까 지금은 무릎 시려운 줄 모르겠더라고.” 하자 옆의 친구가“자네들은 밤에 잠은 잘 오던가?” 물었다.
“나는 대체 적으로 잘 자는 편인데 자네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가?” “나는 언제부턴가 밤에 소변이 마렵더라고, 그래서 화장실에 가느라 자꾸 일어나는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어서 그렇게 몇 번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잠이 확 달아나 버리거든, 그런데 또 막 잠이 막 들려고 하면 왜 그런지 여기저기 삭신이 아프더라고, 그래서 일어나 파스라도 붙이고 나면 잠이 깨서 또 쉽게 이루지 못하고, 그러다 아침이 되면 내가 잠을 한숨이라도 제대로 잤는지 못 잤는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광주(光州) 우리집 근처 병원에 갔더니 의사께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다 그런 중세가 생기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면서 전립선약을 처방해 주더라고 그래서 그 약을 먹은 후로 밤에 화장실 가는 것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은데 문제는 자꾸 여기저기 삭신이 아파 오는 것은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더라고,” 하자 옆의 친구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 우리가 한참 젊었을 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벌써 70살이 넘었지 않은가?
그런데 공장의 기계도 70년 이상 사용하면 부속을 교체하여 사용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니 이미 노후 된 기계를 가지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몸은 금덩이 보다 더 값지게 생각하고 지금 보다 더 아끼고 혹시 조금이라도 아픈 곳이 있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하여 올해에도 건강한 일 년을 살아보도록 하세!”/류상진 전 보성우체국 집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