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은 제80회 식목일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70%가 산이며 역대 통치자들이 치산치수(治山治水) 사업에 힘써 울창한 산림은 자랑이며 물관리를 잘해 전천후 농토를 만들어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산을 가꾸고 해마다 식목의 달인 4월을 중심으로 전국의 산에 나무 심고 가꾸기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부주의로 생긴 산불이 막대한 피해를 주며 산림을 불태워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시작돼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권역인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까지 번졌고 주민, 헬기 조종사, 산불 감시원 등 2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8일에 진화가 완료되었다.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 채를 태운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157㏊로 여의도 면적 156배로 조사됐다. 따라서 식목의 달에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불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4월 5일 식목일 유래는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우리 민족이 일본의 통치로부터 해방되면서 헐벗은 우리 강토에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절실한 요망이 국민의 의사로 집약되었다. 그리하여 광복된 다음 해인 1946년 정부는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날(문무왕 17년 2월 25일: 양력 4월 5일)과 조선의 성종이 선농단에서 직접 논을 경작한 날(양력 4월 5일)을 기원으로 해서 식목일을 정했다.
이날은 청명과 한식날이 겹치거나 전후하여 있음으로 조상에게 성묘하고, 주변의 산이나 들에 나무를 심었던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식목일은 민족사적으로는 통일 성업을 완수하고 임금이 몸소 친 경의 성전을 거행한 날로써 농림사적으로도 매우 뜻있는 날일뿐만 아니라 계절적으로도 나무 심기에 좋은 계절이기에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하게 된 것이다.
제1회 식목일 행사는 1946년 4월 5일에 서울 사직공원에서 서울시 주관으로 했었다. 식목일 행사는 산림청에서 주관하여서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전 국민이 심고 가꾸는 국민식수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식목일은 1946년 제1회로 시작되어 1949년 4월 4일, 대통령령 124호로 4월 5일을 식목일로 공포했고,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제정·공포하여 이날을 공휴일로 정하였다.
그 뒤 1960년에 3월 15일을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 지정하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으나 이듬해에 식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하여 식목일이 공휴일로 부활하여 식목 행사를 했다. 그러나 2006년에 공휴일은 폐지되고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는 두 차례에 걸쳐 산림이 크게 훼손당한 일이 있다.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맞이한 뒤에 국가 질서가 바로잡히지 않은 틈을 타서 벌채 허가를 남발했고, 전국 방방곡곡에 즐비하게 서 있던 나무들이 훼손을 당해 장작과 숯으로 팔려나갔다. 그리고 1950년에 일어난 6·25전쟁 중에 또 한 번 소중한 산림이 마구잡이로 훼손당했다.
부주의로 말미암은 산불 등으로 해마다 소실되는 수목도 적지 않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수종 개량 사업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푸른 숲 마을 가꾸기도 중요하므로 건물 주위에 심어놓은 나무나 도로 주변과 공원에 심은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뤄가도록 가꾸는 정성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성은 일 년 내내 국민의 가슴속에 간직돼야 한다.
나무를 심는 것은 나의 꿈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의 꿈이 이뤄짐과 같이 나무는 무성히 자라 재목이 되고 유실수는 열매를 맺어 가꾸는 자에게 보답하게 된다. 우리가 모두 나무를 심고 가꾸는 보람된 일에 앞장을 섰으면 한다. 나무를 심는 것은 연중 할 수 있으나 가장 적기가 3~4월이며 적지적수(適地適樹) 원칙에 따라 수종과 장소를 선택해 심어야 한다.
심는 나무의 수종은 꽃피고 열매 맺는 유실수를 심어서 가꾸는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 우리는 제80회 식목일을 전후해서 한 그루 이상의 꿈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보람 있는 일을 실천했으면 한다./정기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