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으로서 화재나 사고 현장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시는 천식 환자분들을 만나 뵙기도 한다. 벌써 다가온 5월은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설렘을 안겨주지만 천식 환자분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기도 하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쉬기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기침이나 천명(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인 질병으로 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기관지 변형이나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봄철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천식인데 5월은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도 기관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외부 자극은 천식 환자의 기관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어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 즉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구급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천식 환자분이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양이가 헐떡거리거나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모습이 응급상황의 신호일 수 있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구급대원들은 천식 발작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하지만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발작이 일어나기 전 꾸준히 관리하는 일이다.
먼저 증상과 유발 요인을 파악해 둬야 한다. 자신의 천식 증상은 어떤지,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흡입제 등의 약물을 꾸준히 사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속성 흡입 베타2 작용제(LABA)나 속효성 흡입 베타2 작용제(SABA)와 같은 베타 작용제는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천식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흡입용 스테로이드(ICS)와 함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약물은 전문가와 상의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환경 관리도 천식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집안의 먼지를 자주 청소하고 꽃가루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더불어 증상 변화에 따라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 계획을 조정하고 폐 기능 검사 등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특정 환자의 경우 경구 면역요법 등 전문적인 관리하에 점진적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중증 천식환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만약 갑자기 호흡이 너무 힘들거나 평소와 다른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동시에 당황하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도움을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구급대원들은 언제든 시민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천식은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통해 봄철을 건강하게 보내시길 당부드린다./장안식 신안소방서 지도119안전센터 소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