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겨짚어 이야기하지 맙시다!”

전광투데이 승인 2024.05.06 16:11 의견 0

‘4월이 시작되면 날마다 따스하고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고, 그러면 새들은 멋진 목소리로 봄을 노래하고, 예쁜 꽃들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피어날 것이야! 그러면 하얀 나비 노랑나비가 날개를 팔랑거리며 춤을 추면서 아름다운 봄이 왔음을 알리고 다니겠지?’ 기대하며 4월을 맞이했는데 중순에 접어들며 하늘에서 내리는 햇살은 포근함을 넘어 뜨거움이 느껴지고 TV에서는 ‘내일은 초여름 날씨가 예상됩니다.’라는 일기예보를 하고 있었다.
‘올해는 무엇이 잘못되어 봄도 없이 초여름으로 달려가는 것일까?’ 생각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관주산에서 운동을 마치고 일행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는데 선배께서 “자네들 윗마을 경길이 소식 들어 보았는가?” “무슨 소식인데요?” “아니 엊그제 그 사람이 사고가 나서 온 동네가 시끄러웠는데 아직도 소식을 모르고 있단 말인가?”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답니까? 그런데 무슨 일이 생겼나요?” “며칠 전 그 사람이 노동면(蘆洞面)에 일을 좀 알아보러 갔던 모양이야.” “무슨 일인데요?”
“원래 그 사람이 목수(木手) 출신이거든, 그런데 누가 노동면에서 한옥(韓屋)을 짓는데‘와서 도와달라!’ 해서 ‘공사 현장도 둘러보고 친구도 만나보고 와야겠다.’라며 갔는데 올 시간이 넘었는데 소식이 없어!
그러다 119 구조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노동면 누가 길을 가다 조금 경사진 도로 옆에 오토바이가 넘어져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아 자세히 살폈더니 길 아래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어 급하게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갔는데 ‘여기서는 힘드니 광주 대학병원으로 가라!’며 응급처치만 한 후 광주로 보냈는데 거기서는 또 ‘요즘 의사들이 파업 중이어서 여기서는 곤란하니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목포로 갔는데 피가 계속 흐르고 있어 ‘지금은 지혈을 시켜야하니 기다리라!’하고 아직 아무 조치도 안 하고 있다 하더라고.” 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후배가 “그랬어요? 저는 그 사람 형님 있지 않습니까? 그 형님에게 엊그제 읍사무소에 일이 있어 갔다가 만나서 물었더니 옛날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다 머리를 다쳤는데 ‘그 영향 때문에 지금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을 시키면 생명이 위독하니 시키면 안 된다.’라며 그대로 방치 해두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왼쪽 다리도 많이 다친 데다 어깨까지 안 좋아 치료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다리나 어깨는 치료하는 데 시일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이해하겠는데 머리에서 나오는 피를 지혈시키면 생명이 위독하다고? 내 생각에는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러냐? 자네도 생각해 보게 사람의 피는 한정이 되어있는데 그걸 지혈을 시키지 않고 계속 흘리면 사람의 생명이 위험하게 되지 않을까? 물론 몸에서 생산은 하고 있겠지만 계속 흘리면 그걸 전부 어디서 보충될 것인가? 결국 죽도록 내버려 둔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병원에서 그렇게 하고 있을까?
아무래도 그건 병원에 가 보지 않았거나 넘겨짚어 하는 이야기 같은데!” 하자 옆의 선배께서 “내가 엊그제 제수씨를 만나 들었는데 ‘머리에서 흐르는 피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지혈을 시켰고 또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다리와 어깨를 다쳤는데 다행히 부러지지는 않아 조금 치료하면 좋아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사람은 알아보더냐?’ 물었더니 ‘처음에는 횡설수설하더니 이제는 많이 좋아져 사람도 알아보고 또 사고 난 것도 기억하고 있어 별로 오래지 않아 퇴원하게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멀쩡한 사람 넘겨짚어 금방 죽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

류상진 전 보성우체국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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