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2만2천 원만 주고 누가 책 사고팔까 ‘초미의 관심사’

박병규 광산구청장, 저서 사인회 ‘이해 충돌 우려’
인사대상자인 구청 공직자 공식·비공식 봉투 하나
구청 주변 사업자들, 그냥 있기 옹색 ‘부담스럽다’

전광투데이 승인 2024.07.04 17:40 의견 0

2만2천 원 정가의 책, 과연 그 돈을 주고 책을 사고파는 일이 일어날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광산구, 특히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관련해 구설이 끊이질 않고 있어 40만 광산구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박병규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최고 위원출마설, 구청 출입기자단 갈라치기, 이해 충돌이 불가피한 출판기념회 개최(저서 사인회라고 주장) 등이 있다.
현직 구청장으로 민형배 전 구청장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하는 ‘박병규 저자 사인회’ 이재명에게 없는 것들이란 제목으로 출판기념회가 7일 열린다.
복수의 주민들은 “2만2천 원 정가의 책, 과연 그 돈을 주고 책을 사고파는 일이 일어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고 말했다.
이어 “잔뜩 어려운 경기에서 현직 구청장이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하니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문제는 현직 구청장의 출판기념회가 이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출판기념회에 참석 예정자는 먼저 적지 않은 숫자를 차지하는 공직자들과 통장들이다. 6급 이상 광산구청 공직자는 공식, 비공식으로 봉투에 최소 10만 원은 기본적으로 담아 갈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하다.
실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않을지라도 일반 경조사처럼 지인을 통해서라도 봉투를 전달할 것이다.
2만2천 원 정가의 책, 과연 그 돈을 주고 책을 사고파는 일이 일어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컨대 10만 원을 봉투에 넣는다고 가정할 때 책을 최소 4권을 가져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 자칫 말썽이 일기 십상이다.
공직자들의 봉투는 책값보다는 자칫 뇌물에 무게가 실릴 우려도 있다.
지금까지 무든 출판기념회가 그렇듯이 한 권의 책값이 겨우 2만2천 원인데 딱 그 돈만 내고 책을 받아갈 공직자는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어 광산구청 주변에서 먹고 사는 일을 하는 사업자들이다. 구청장이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하는데 그냥 있기는 참 옹색하다. 그래서 부담스럽지만, 봉투를 할 것이고 이들이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네고 책을 받아가는 일 자체가 이해 충돌이 불가피한 출판기념회라는 평가다.
박병규 구청장의 ‘박병규 저자 사인회’를 빙자한 출판기념회에 대한 평가는 차기 지방선거를 위해 실탄을 준비하려는 내용이 아니냐는 냉정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민경제가 피폐해지고 있는 시기에 열리는 출판기념회 대한 따가운 시선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관계자는 “책 한 권이 2만2천 원이다, 카드 체크기도 준비해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져서 사인회가 언론 통해 공직사회에 알려졌다, (공직자) 참석하지 말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직자들은 언론 보도 전에 이미 박병규 구청장의 저서 사인회에 대한 웹자보를 이미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 내부와 관변단체 그리고 기관단체까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이미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저서 사인회가 알려졌다./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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