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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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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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이 불우이웃 돕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국 새마을금고에서는 연말 행사로 좀도리 모음 전달을 한다. 좀 도리란 쓰면서 한 줌의 쌀을 별도로 남겨 모아 쌓인 것을 보람 있게 쓰던 우리 조상의 전통적인 절약 운동이고 이웃돕기 운동이었다.
진난 해도 동광주새마을금고(이사장 주길웅)에서는 450 가마니의 좀도리 쌀을 조합원들이 모아 불우 이웃 돕기를 했다고 하며,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약 131.7톤의 쌀을 모아 기탁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해 광주광역시새마을금고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새마을금고 조합원들이 일 년 일선(一年 一善)을 실천하고 있다.
학교에서 일기 쓰기 지도를 하면서 무엇을 쓸 것인가에서 그날 자기가 착한 일을 한 것을 보았거나 자기가 착한 일을 했거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을 글감으로 골라 쓰라고 했다. 이것은 일기 쓰기를 통해 일 일 일선(一日 一善)의 선행지도를 하려는데 학교에서 목적을 두고 전교생이 일기 쓰기를 했었다,
일 일 일선과 일 년 일선을 실천한 장애인이 목포에 있었으니 맬라콩이란 별명을 가진 장애인 박길수의 삶이다. 멜라콩 다리는 1964년 4월 20일에 목포역 주변 하천에 가난한 장애인 박길수의 집념과 봉사 정신으로 세워졌던 다리이지만, 현재는 하천이 복개되어 다리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지만, 멜라콩다리가 있었던 담벼락에는 초라하게 멜라콩다리 비석이 남아있어 어려웠던 지난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멜라콩은 목포역에서 화물 운반 일을 돕든 박길수의 별명인데 자신의 말에 의하면 멜라콩이란 뜻은 일본강점기 시대 사무라이 영화에 출연한 희극배우의 이름인데 그 배우는 꼭 자기와 같은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당시 사람들이 멜라콩이라 불렀다고 한다
박 씨는 1928년생으로 장애자이지만 일 년 일선을 실천한다는 희생과 봉사의 집념으로 살다가 1994년(67세)에 작고했다. 멜라콩 박길수는 체구가 작은 편에 약간 마른 형의 체격 소유자로서 사지가 불편하고 입마저 약간 틀어져 말을 하면 쉽게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그는 다섯 살에야 겨우 걸음마를 익혔다는 선천성 불구로 손발 머리가 모두 부자유한 몸으로 장흥군 대덕면 평촌리 고향을 등지고 목포에 오기는 열두 살 때였으며 발을 절면서도 막일을 잘 거들던 그는 명랑한 성격 덕분에 열일곱 살에 목포역 짐꾼 수습으로 첫 직장을 가졌고, 목포시 명륜동 11에 조그만 집에서 2남 3녀 장모와 처남 9식구를 거느린 가장이었다.
천성적으로 인정이 많았는지 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 중에 무거운 짐을 지닌 이에게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도와주곤 했었다. 1960년대 목포역 항구 쪽 방향의 개천가와 그 주변은 장마철이나 비가 오면 진탕 길이 되어 통행이 무척 불편했었다. 박길수는 하천의 징검다리를 없애고 다리를 놓아야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자기가 모은 돈으로 다리 공사를 착공하여 1964년 4월 20일에 다리가 준공되었으며 징검다리를 건너거나 목포역 전 파출소로 돌아가는 불편함을 덜어 주었다. 이 다리를 일명 <멜라콩 다리>라고 불렀는데. 인간 박길수, 일명 멜라콩이 자신의 사비를 들여 봉사 정신으로 세워진 다리였다.
한편, 멜라콩은 섬 주민들이 날씨가 좋지 않아 뱃길이 끊긴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끈질긴 집념으로 모금하여 철도용지에 20평 규모의 3층 건물로 무료 합숙소를 건립하여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하게 했다.
멜라콩은 목포역에서 불구의 몸으로 화물 운반 일을 하며 46년간 근무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신체가 건강한 사람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신체장애인 극빈자가 희생과 봉사 정신의 집념으로 이룩한 멜라콩 다리는 목포시의 명물이 되었고 멜라콩은 목포시의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이 되었다.
을사년 한해가 시작되었다. 일 일 일선을 실천하고 일 년 일선의 실천에 꿈을 품고 불구를 이겨내며 삶에 승리와 보람을 남긴 멜라콩 박길수의 집념과 새마을금고의 좀도리 모음 정신을 본받아 사회복지를 위해 칭찬받는 일 일 일선, 일 년 일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평생 좀도리 모음으로 이어져 죽기 전에 평생 일선(平生 一善)을 실천하는 보람된 삶이 되었으면 한다./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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