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를 전후로 약 열흘간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경증환자를 중심으로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중증환자(중증도 분류체계상 1∼2급) 비중은 작년 설이나 추석 연휴 때보다 커졌고,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율은 10%에도 못 미쳤던 작년 설 때보다 6%포인트(p)나 올랐다.
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 응급실에 큰 혼란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달 5일까지 이어지는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을 충실히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1월 25일∼2월 2일(평일인 1월 31일은 제외) 비상 진료체계 운영 결과를 점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 기간 문을 연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1만7천220곳(약국 포함 시 2만6천828곳)으로, 당초 계획보다 2.4% 늘었다. 문을 연 병의원은 작년 설 연휴보다 372.7%, 작년 추석 연휴보다 97.0% 많았다.
특히 설 당일(1월 29일)에는 작년 설 당일(1천622곳)과 추석 당일(2천223곳)보다 많은 2천417곳의 의료기관이 환자를 받았다.
이 기간 전국 응급의료기관 413곳 중 411곳이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특히 설 당일 전후(1월 27일∼30일)에는 412곳이 24시간 문을 열었다.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는 일평균 2만5천41명이었다. 작년 설 연휴보다 약 32.3% 줄었는데, 이는 경증환자(중증도 분류체계상 4∼5급)가 작년 설보다 43.9%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경증 호흡기질환 진료를 위한 발열클리닉(일평균 121곳 운영)에는 연휴 기간 일평균 1만5천명이 내원했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에서는 일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됐다. 호흡기질환자를 전문 클리닉으로 돌림으로써 경증환자가 분산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가 줄자 전체 환자에서 중증환자의 비율은 작년 설(3.8%)이나 추석(4.6%) 때보다 오른 5.7%가 됐다.
특히 규모가 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의 중증환자 비중은 14.7%로, 작년 설(8.7%)보다 크게 늘었다. 본연의 목적대로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한 셈이다.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설 연휴 기간 일평균 89곳으로, 작년 추석 연휴와 같았다.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에서는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조규홍 장관은 "응급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며 "국민들께서 가벼운 증상인 경우에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응급 대응 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공무원, 국민들께서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