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폐과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와 재학생 및 졸업생일동이 지난 6일 교내에서 도예차문화과의 폐과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남도립대학교가 국립 목포대학교와의 통합과정에서 일부학과에 대한 통·폐합을 결정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폐과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도예차문화과 교수 한승룡 - 이하 비대위, 위원장)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6일 교내에서 도예차문화과에 대한 폐과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전남도립대학교는 총 17개학과가 유지되고 있었다. 도립대 내부조정을 통해 3개학과를 폐과하고 통합과정에서 나머지 14개학과는 유지하는 것으로 양학교가 합의진행되는 것으로 알고있었다. 그런데 목포대학교에서 전남도립대학교로 내려준 공문에는 13개학과중에 10개학과로 통합 및 축소 시켜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즉, 14개학과가 아닌 도예차문화과가 제외된 13개학과중에서 10개학과만 유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도예차문화과는 논의대상에서 예초에 배제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통합과정의 논의가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고 도예차문화과를 죽이고자하는 명백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견내용은 폐과 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인데 재학생, 학과교수진, 동문, 지역사회의 여론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반영되지 않고 결정된 점은 절차적 투명성과 합리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성명에는 “도예차문화과는 전남과 전북의 유일한 도예학과로서, 강진청자와 해남녹청자, 보성·고흥·무안 등의 분청사기 영암의 도기 등 전통 도자기 문화를 계승하며 지역경제와 문화발전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소중한 가치를 외면한 폐과 결정은 전남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면서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남도청과 목포대학교 그리고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호소하였다.
그러면서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폐과 결정의 즉각 철회와 전남도청의 지역특화학과 지원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정책수립 그리고 목포대학교의 전남 지역 문화유산 연구 진행 등을 요구했다.
비대위에서는 “목포대학교는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를 폐과시키고 목포대 차학과에 도자기 과목을 신설해 도예차문화과를 흡수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한 “만약 이러한 의구심이 사실로 나타난다면 이는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재학생, 졸업생뿐만 아니라 전남도립대학교 자체를 우롱하는 처사이며 더 나아가 전남도청과 전라남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대학간 통합추진위원회를 다시 열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정상적인 통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도예차문화를 지키기위해 끝까지 싸울것이며 목포대와 전남도청, 교육부, 국회까지 퍼포먼스를 추진해가며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11일(화) 오후2시 전남도청앞에서 예정되어있으니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기자회견과 성명서발표 이후 행사참석자들은 폐과 결정에 항의의 뜻으로 애지중지 만들어온 도예 작품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본사취재본부 이문신 기자
전남도립대학교 도예차문화과 재학생 및 비상대책위원회 졸업생일동이 6일 교내에서 페과에 항의하며 도예작품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