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래서 다시 말을 했제 ‘니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좁고 그란다고 망설이고 있는 것 같은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24평이니 둘이 살기에는 좁은 집은 아니다 그러나 더 큰 집이 필요하다문 내가 도와 주꺼잉께 이번에는 아부지 부탁 한 번 들어주라!’ 했단 마시.
그랬드니 암말도 안하고 듣고 있드니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 하시니 제가 선영이에게 이야기해 볼게요.’ 하드니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그래서 ‘아이고! 인자는 틀렸는 갑다!’하고 포기해 부렇는디 갑자기 전화가 왔드란 마시. 선영이 부모님께서 언제 상견례를 했으면 좋겠다! 하드라네 그래서 아이고! 그라고 말고 해야! 어서 빨리 날 받어라 했는디 며칠 있응께 전화가 왔어! 날짜를 정했다고.” “그랬으면 정말 기쁘셨겠네요.”
“당연하제! 그래서 날짜에 맞춰서 옷도 좋게 빼서 입고 약속 장소에 나갔드니 사돈될 사람들이 먼저 와서 지달리고 있드만. 그란디 카만이 이야기를 들어본께 그쪽에서도 결혼 날짜를 은근히 지달렸든 모양이여!” “아니 딸 나이가 낼모레면 40살이 다 되는데 형님 같으면 안 그러겠어요? 더군다나 미남 청년에 직장도 확실하게 있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결혼식을 미루겠어요?”
“그렁께 마시 하여튼 인자 결혼식까지 한 2개월 남었는디 날짜가 으째 이라고 징하게도 안 가네!” “날짜가 안 가는 게 아니라 형님께서 너무 조급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런가? 허! 허! 허!” 즐거운 웃음을 크게 호탕하게 한번 웃고 나자 옆에 듣고 있던 후배가 “그런데 형님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까 모르겠는데 그래도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무슨 이야긴디?” “그게 저도 저의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결혼식 날짜가 거의 가까워지면 신랑 신부 신경이 조금 날카로워질 수도 있거든요.” “그건 그렇지! 그런데 왜?” “제가 아는 누구네는 결혼식 날짜를 잡아놓고 모든 준비를 마쳤거든요. 그런데 식 하루를 남겨놓고 갑자기 신랑 신부가 사라져 버렸어요.”
“아니 그것은 또 무슨 소리여?” “그래서 양쪽 집안에서 난리가 났을 게 아닙니까?” “당연히 그랬겠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결혼식 당일에도 신랑 신부가 나타나지 않자 양가에서 ‘어제 신랑 신부가 차를 타고 어디를 다녀오다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둘 다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오늘 부득이 결혼식은 할 수 없으니 식당에 가셔서 식사라도 하고 가시라’고 해서 어떻게 위기는 넘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결혼식 전날 둘이 대판 싸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결혼식을 올리면 뭐하냐? 차라리 식 올리기 전에 아주 헤어지자!’고 둘 다 사라졌다 나중에 나타났는데 그게 참! 사람이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황당한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식 올리기 이삼일 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만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동생 말을 들어보니 정말 일리 있는 말일세! 그리고 그런 일이 우리 아들에게도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으니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 이야기가 끝나자 옆의 후배가 물었다. “형님 그런데 아기는 몇이나 낳는다고 하던가요?” 하자마자
“이 사람아! 아직 결혼식도 끝나지 않은 신랑 신부한테 지금 그런 것을 어떻게 물어 보것는가?” “물론 성급한 질문도 될 수 있겠지만 그게 누구나 다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고 사는 것은 아니거든요.” “물론 그렇기는 하겠지 그러나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걸 물어보기는 조금 빠르지 않을까?” (남자들의 수다 결혼과 임신 편으로 이어집니다.)/류상진 전 보성우체국 집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