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 실현을 추진하는 가운데 영광과 고흥 어민들이 해상풍력에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영광군 어민회 소속 어민들은 영광 해역에 조성 중인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반대하며 지난 11일 어선 5척을 화물차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상경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어선을 끌고 용산 대통령실로 가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어민들은 "정부와 영광군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 사업은 수산업을 붕괴해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해상풍력 구조물 설치 등으로 어업 피해 및 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부와 영광군이 사업자들에게 허가를 내줬다"고 반발하고 있다.
어민들은 "해상풍력의 최적지는 연안어업의 최적지와 중복될 수밖에 없는데,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는 것은 어민들에게 황금어장을 뺏긴다는 의미"라며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영광에서는 올해 4월부터 낙월도와 송이도 사이 해상에서 365㎿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2조3천억원이며 오는 2026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고흥에서는 3GW 규모의 공공주도 단지개발이 추진돼 주민 의견수렴과 전문용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고흥군은 국비 14억5천만 원과 군비 25억 원 등 39억5천만 원을 투입, 오는 2027년까지 최대 2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어민들은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로 어장이 축소된다며 해상풍력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응에 나섰다.
해상 풍력발전소 인허가권을 가진 일선 시군은 어민들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았고, 사업자, 주민들을 함께 참여시켜 소통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이 직접 발전소 사업에 참여해 사업자와 수익을 나눠 갖고, 지역 경제 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21일 일선 시군에 '해상 풍력 사업 소통 강화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일선 시군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할 경우, 도 차원에서 해상풍력 발전과 주민 이익공유제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중재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어민과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위해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유환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