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참사와 관련해 동구가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청구한 구상금 일부를 기부금으로 받았다.
동구는 현산으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금 1억원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당초 동구는 학동4구역 붕괴 참사 수습에 쓴 비용 2억1천200만원을 현산 측에 청구했으나 현산이 9천만원을 제외한 1억2천200만원만을 구상금으로 냈다.
나머지 9천만원에 대해서는 현산이 이미 유가족들에게 제공한 지원금과 중복돼 배임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동구는 논의 끝에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대신 기부금으로 대체해 받기로 현산과 협의했으며 광주시도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2월 9천만원을 받았다.
현산이 도의적 차원에서 추가로 기부한 1천만원을 더해 1억원을 기부하면서 동구의 구상권 청구는 모두 마무리됐다.
동구는 기부받은 1억원을 관내 장애인·노인 복지시설 보수사업에 쓸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돈을 받게 된 경위는 다르지만 구상권을 통해 받았다 할지라도 복지사업에 쓸 계획이었기에 구예산과 세출 세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동 재개발 붕괴참사는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 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버스 정류장에서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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