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칩의 붐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암은 5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2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분기 매출이 약 12억3천달러(약 1조7천780억원), 주당순이익은 41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시장 분석가들의 추정치 평균인 매출 11억달러, 주당순이익 35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이런 전망치는 암이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에 투자한 결실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암은 지난 2분기에는 매출이 34% 증가한 11억4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 주당순이익은 39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러네이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전반에 걸쳐,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자사 네오버스 제품의 매출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암의 실적 발표는 ‘AI 거품’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들의 투자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우려 속에 기업이 AI 투자를 통해 거두는 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암은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배터리 구동 환경에 특화한 칩을 설계해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전력 문제로 제약에 직면하면서 암은 자사의 이런 저(低)전력 소모 설계 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아마존, 구글 등을 겨냥한 칩 설계를 확대하고 있다.
하스 CEO는 또 네트워킹에 쓰이는 칩을 생산하는 ‘드림빅 세미컨덕터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