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교(전교 박노회)는 지난 12일 유림회관에서 제24회 기로연 행사를 개최하고, 지역 어르신과 효행 실천자들을 초청해 경로효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균 전라남도의회의장, 조현옥 광양시의회 부의장, 양준석 광양시 관광문화환경국장, 염규선 유도회장, 양재석 도유사 겸 시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향교 유림, 수상자 가족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광양향교 기로연은 지난 2001년 한영홍 전교 재임 당시 처음 시작돼 올해로 제24회를 맞았으며, 전통적인 경로잔치와 함께 지역사회에 효와 예의 가치를 확산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효자·효부 표창을 함께 시행하며 경노효친 사상 계승에 힘쓰고 있다.
행사는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문묘 향배, 경과보고 및 수상자 약력 소개, 장수상 및 효부상 시상, 환영사와 축사, 헌수배, 축하공연,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수상은 진상면 신황마을에 거주하는 문연호(89) 씨와 광양읍에 거주하는 양유심(100) 씨가 수상했다. 문연호 씨는 평생 성실과 근면으로 가정을 이끌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돼 왔고, 양유심 씨는 따뜻한 인품과 지혜로 이웃과 화합하며 장수의 미덕을 보여왔다.
효부상은 광영동에 거주하는 김윤엽 씨와 광양읍의 윤라경 씨에게 수여됐다. 김윤엽 씨는 91세 노모를 정성껏 봉양하며 형제 간 우애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등 모범적인 효행을 실천해 왔다.
특히 효부상을 수상한 윤라경 씨는 96세의 고령 어머니를 오랜 기간 성심껏 간호하며 효행을 몸소 실천해 온 인물로, 개인적인 효를 넘어 지역사회로 나눔을 확장해 온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시동생들의 자립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가족 간 화합을 이끌어왔고,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장수사진 촬영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며 공동체에 따뜻한 울림을 전해왔다.
박노회 전교는 환영사를 통해 “기로연은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전통 행사”라며 “앞으로도 광양향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효와 예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로연은 전통문화 계승과 함께 현대사회에서 더욱 소중해진 효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신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