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 폭탄에 강진만 바다 전복 2천200만마리 모조리 폐사

전광투데이 승인 2021.07.13 18: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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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로 민물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대량 폐사한 전남 강진만 양식 전복 피해 규모가 무려 2천200만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만 양식 전복 전체가 폐사한 것으로 민물과 닿은 전복의 경우 피해 양상이 나타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는 만큼 인근 다른 지역 어가 피해를 합하면 전체 폐사 규모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5~7일 3일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마량 해역 전복 해상가두리 양식장에 담수가 유입돼 32어가에서 키우는 전복 2천291만마리가 전량 폐사했다.
민물 유입으로 염분농도(5~15pus)가 낮아지면서 전복의 생리 활성화에 영향을 미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집중호우 직후 피해 규모는 20만마리 정도로 예상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식장의 다른 전복들도 폐사하면서 강진만 일대 전복 피해 규모가 대량으로 커졌다.
피해 양식장은 강진만뿐만 아니라 인근 장흥·완도·진도 양식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전남지역 해양수산피해는 장흥·강진·해남·진도를 중심으로 총 114어가에 22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최종 집계액도 이를 웃돌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마량해역 양식장의 한 어민은 "비 온 뒤 괜찮았던 전복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시름시름 힘이 없어지더니 모조리 죽어갔다"며 "한 마리도 남아있는 게 없을 정도인데 어떻게 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마량해역 전복 양식장을 방문한 문성혁 해수부장관에게 이를 설명하고 수산피해 입력 기간 연장, 복구지원 단가 인상 등 현실적인 복구 지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현재 수산생물 복구지원 단가는 실거래가의 평균 23.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재해복구 단가를 실거래가 대비 50%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종자 배양장 피해에 대한 재해복구 보상기준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재해예방 대응 능동형 가두리 그물망 설치사업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전복 피해 복구 지원 단가는 2년 양성 시 8cm로 실거래가 3천원이지만 복구비는 770원으로 25.7% 수준이어서 지원단가 현실화가 절실하다.
전복 종자 피해 시엔 복구 산정 기준이 없어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해예방 대응 가두리 그물망의 경우 현재 수심 3m의 그물망을 쓰고 있는데,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심 5m의 그물망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수온 상승에 따른 수산생물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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