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과 뿌리를 찾는 효 교육

전광투데이 승인 2023.01.15 18:28 의견 0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생활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설날을 전후해서 4일간 쉬는 날로 되어 있다.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해마다 우리의 전통적인 설 명절과 추석 한가위는 명절날을 전후해서 고향을 찾아가고 오는 민족 대이동이 생기고 있다. 설날은 음력으로 일 년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조상이 없는 후손은 없다. 조상 대대로 이어오고 있는 것은 부모에 대한 효성 심과 애향심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효 문화는 일제의 만행으로 설날을 없애려 했지만 없어지지 않고 설날이 조상숭배의 날로 자리를 잡아가며 이어져 왔으며 정부에서는 이중 과세의 폐단이라 하여 한때 설날을 없애려 했으나 결국은 민의를 받아들여 설날을 휴일로 정하였다.
설날은 우리의 전통 민속 문화를 재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조상에 대한 뿌리를 찾아보는 효 교육 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설날은 우리 민족의 전통명절이면서 즐거운 날이다. 마을마다 전통적인 민속놀이가 있고 고향을 찾아온 일가친척들이 모여 즐기는 날이 설날이며 설날 아침에는 조상님께 정성껏 차례를 올린다. 고향을 찾고 조상에 차례를 올리는 것은 효 교육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은 사전교육이 필요하다. 고향에 가기 전에 고향에 대한 교육이 사전에 이루어져야 하고 조상과 일가친척에 대한 교육도 만남이 있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핵가족시대가 되고 아파트 주거환경이 되면서 이웃을 모르고 사는 것과 고향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었다. 대가족제도에서 조부모가 있는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조부모에게 하는 효도를 자녀들이 배우게 되지만, 핵가족 사회에서는 대부분가정이 조부모가 안 계신 가정이 많으며 자녀들이 어른에게 효도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줄어들었다. 따라서 설날에 조상에 대한 뿌리를 찾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된다.
고향과 성묘를 하기 전에 해야 할 교육이 있다. 그것은 족보에 대한 교육이다. 나는 누구인가의 교육이다. 일가친척 사람들의 이름과 사는 곳을 알아보고. 우리 조상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가를 족보를 통해 가르쳐주고 공부하는 것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공부하는데 필요한 가장 적당한 시기와 장소와 자료가 필요하다.
효 교육을 하기에 가장 여건이 좋은 때가 설날 전후이고 장소는 고향을 찾아가는 길도 되지만 고향을 찾는 것 그 자체가 뿌리를 찾는 효 교육이다. 효 교육은 모두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하고 집안을 위하는 중차대한 교육이 효 교육이다.
명절 때 음식을 장만하면서도 조상의 차례상에 올리려고 정성드려 장만을 하는데. 음식 장만을 하는 그 정성 자체가 효의 정신이다. 기독교 문화에서 차례상 차리는 것을 금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효의 교육적 차원에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차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차례상을 차리는 효의 정성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일차적인 접근은 음식문화이다. 조상과 접근하기 위해 정성들여 음식을 마련하고 그 음식을 모인 일가친척들이 같이 먹게 되는데 그것이 잘못이라면 모여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으며 즐겨야하는 것인가? 효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학교 교육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가정에서 효 교육의 최적 시기와 장소가 명절 때 조상의 뿌리를 찾는 것이다.
설 명절은 나의 고향을 찾고 부모에 대한 고마움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피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효 교육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일가친척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날이 설 명절이다. 설날은 어른들이 후손에게 새해 첫날에 대한 덕담을 하고 세배를 하는데 존경과 사랑의 대화이다.
우리는 설 명절을 맞이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의 뿌리를 알아보고 조상들에게 감사하며 은혜에 보답하려는 효심을 갖게 하는 명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의 전통 가풍인 효 문화는 내가 전수하고 전달해 주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자랑인 뿌리 찾기 효 문화교육을 가정에서 설 명절날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정기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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