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 차담회 빙자 ‘출입 기자 갈라치기’

구청장·홍보실 서로 책임 떠넘기며 어처구니없는 네 탓 공방
구청 간부들조차 성격·참석 대상 모르는 전형적인 밀실 행정

전광투데이 승인 2024.05.20 14:22 의견 0

광산구청이 차담회를 빙자해 출입 기자들을 속칭 갈라치기나 하는 한심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병규 구청장과 홍보실 관계자는 출입 기자 갈라 치기용 차담회를 두고 구청장과 홍보실 책임자 간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어처구니없는 네 탓 공방마저 벌이고 있어 진실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구청의 출입 기자 갈라치기 차담회는 박병규 구청장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 2월부터 매달 두 차례씩이나 이어오고 있다.
보도듣도 못한 사상 초유의 차담회에 반발하는 일부 기자들에게 광산구청 홍보실 관계자는 “구청장의 지시 없이 차담회가 가능했겠냐? 자신과는 무관하다, 기사를 쓰고 싶으면 써라, 마음대로 하라” 막말 수준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병규 구청장은 “광주 4개 자치구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고 실무부서에서 건의해 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과 차담회를 가진 것이며 자신의 생각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차담회를 두고 한심하게도 구청장과 실무부서 간부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어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광산구 한 주민은 “기자협회 회원사로 제한한 차담회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지만 구청장과 홍보실 책임자 간 벌이는 네 탓 공방은 더욱더 가관이다.”면서 광산구청의 한심한 행정을 비아냥거렸다.
이 같은 차담회를 빙자한 기자 갈라치기는 사상 초유의 일로 일부 공직사회 간부들마저 의아해하고 있다.
일부 간부 공직자들은 차담회에 (초대받지 않아) 참석하지 않은 출입 기자들에게 “왜 (차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느냐”며 묻곤 했다.
이처럼 광산구청 간부들도 차담회의 성격이나 참석 대상을 모르는 밀실 행정을 구청장과 홍보실에서 솔선수범 자행하고 있는 사실이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실제 차담회에서 특별한 이슈나 내용이 없이 말 그대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정도로 알려졌고 참석한 기자들도 차담회 내용과 관련한 기사를 게재하지도 않아 광산구청 출입 기자들 갈라치기용 차담회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담회 참석자는 기자협회 회원사 기자들로 방송사, 통신사 일간지 기자 등 10여 명 남짓으로 그나마 일부에서는 참석을 거부하는 등 참석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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