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

전광투데이 승인 2024.06.09 17:24 의견 0


관주산 정상에서 맨손 체조를 하고 있는데 후배 한 사람이 내 옆에 있는‘거꾸리’라 불리는 운동기구 위쪽에 발을 끼운 후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선배께서 “동생! 여기에 있는 운동기구는 함부로 눕지 말고 혹시 무엇이 안 붙었나? 잘 살피고 눕도록 하게!” 하자 “무엇을 잘 살펴야 하는데요?”
“지금은 옷을 두껍게 입었기 때문에 괜찮은데 여름에는 문제가 있더라고.” “무슨 문제가 있었는데요?” “작년 여름 장마철에 내가 별생각 없이 거꾸로 매달려 운동을 하고 아니 운동을 했다기 보다 잠시 눈을 감고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약 2~3분간 편안하게 매달려 있다 내려왔거든.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등이 가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손으로 긁었는데 그게 옆으로 점점 가려운 범위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등짝 전체가 가렵기 시작한거야!”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런데 그때까지는 ‘별일이야 있겠어?’ 하며 천천히 산을 내려 가는데 어느새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려운 거야! 그런데 손이 닿는 부분은 그래도 긁을 수가 있으니 괜찮은데 닿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그러다 나뭇가지를 꺾어 손이 닿지 않는 곳을 긁으며 병원으로 급하게 달려가는데 그날따라 날씨도 무더운데 왜 그렇게 아는 사람도 많은지 조금 걸어가면 ‘어디 가냐?’이 사람 저 사람이 묻는데 대답하려니 정말 죽을 지경이더라고.” “그래서 치료는 잘하셨어요?”
“시장통에 있는 의원(醫院)에 갔는데 마침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해서 바로 주사를 맞았는데 맞은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가려움증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더니 20분쯤 지나니 ‘언제 가려웠냐?’ 식으로 금방 효과가 나타나더라고.” 하자 바로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선배께서 “나는 엊그제 월요일 날 밤에 우리 집사람과 함께 KBS 가요무대를 보았거든, 그리고 공연이 끝나 평소처럼 집사람이‘안방에서 잔다!’며 들어가는 것을 보고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깨우는 것 같아 정신을 차려보니 자네 형수가 깨우는 거야!”
“왜 그랬을까요?” “평소처럼 방으로 들어와 자리를 펴고 드러누웠는데 갑자기 손등이 가렵기 시작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긁었더니 이내 팔로 그리고 등으로 가려움증이 온몸으로 걷잡을 수 퍼지기 시작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는 거야!
그래서 우선 수건에 찬물을 적셔 몸을 감싸기도 하고 연고를 바르고 별의별 짓을 다 해도 안되어서 119를 부를까? 하다 한밤중에 부르면 싸이렌 소리에 동네 주민들이 깰 수도 있어서 막내 동생에게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으니 빨리 차를 가져오라!’ 했더니 금방 왔는데 집사람이 얼마나 급했는지 전화 끝나자마자 바로 대문 앞으로 뛰어가 기다리고 있어!”
“그러면 치료는 잘하셨나요?” “병원에 가면서 의사(醫師)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야기를 듣고 어른 주먹 정도 크기의 링겔 병에 연결된 주사를 집사람 팔에 찌르더니 ‘이 약을 맞으면 대부분 치료가 되는데 1시간이 지나도 효과가 없으면 입원하셔야 합니다.’ 하더라고 그런데 바늘 찌른 뒤 약 10분 정도 지나니 천천히 가려움증이 사라지고 언제 가려웠냐? 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의사 선생님에게‘왜 갑자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답니까?’ 물었더니 ‘음식을 잘못 먹어도 그럴 수가 있고 또 여름철 야외에서는 쐐기 같은 벌레가 의자에 붙어있는데 미쳐 못 보고 앉아도 그럴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라!’고 하더라고 하여튼 그런 일을 안 당하려면 본인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같아!”/류상진 전 보성우체국집배원

저작권자 ⓒ 전광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