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장 박병규, 저자사인회 자신도 참석자 ‘황당무계 오리발

“행사 전반 출판사 주관 수익 전혀 모른다.” 무책임한 발언
인사대상자 공직자 봉투(책값) 이해충돌·뇌물죄 성립 가능성
구청장 눈도장 찍으러 간 기관·관변단체·주민 배신감 들어

전광투데이 승인 2024.07.20 17:07 의견 0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저자사인회(출판기념회)가 자신과 전혀 무관한 행사로 자신도 단순한 참석자 중 하나라는 황당무계한 궤변을 내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어 “출판기념회 즉 저자사인회에 자신은 참석만 한 것이고 행사 전반은 출판사에서 주최·주관했으니 그쪽(출판사)에 알아보라”라고 잘라 말했다.
박병규 구청장은 지난 12일 취재기자(광산구 공동취재단)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혀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인사권자인 구청장이 인사대상자(구청 공직자)들에게 돈을 받고 책을 파는 것은 이해충돌로 연말 광산구청 개청 이래 최대의 인사를 앞둔 시점에 불공정한 인사 우려와 함께 자칫 뇌물죄도 성립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지난 7일 열린 박병규 저자사인회는 12월 인사를 앞두고 인사대상자인 구청 5급 간부와 6급 등 많은 공직자가 봉투를 들고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익명의 공직자는 “구청장이 저자사인회(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는 데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나만 가지 않으면 나중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속내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박 구청장의 이 같은 황당무계한 해명성 발언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논란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다. 복수의 주민은 “세 살 먹은 아이가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병규 구청장의 저자사인회에 참석한 대개의 광산구민 등은 “박병규 구청장을 보고 저자사인회를 찾아간 것이지 출판사를 어찌 알고 갔겠냐”며 책을 팔고 나서 오리발을 내민다는 비난 일색이다.
일부에서는 “최소 광산구청장이기에 체면을 세워 주려고 참석했는데 구청장인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니 배신감마저 든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통상적으로 출판 행위는 출판사와 저자(박병규)가 계약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관례다.
박병규 구청장과 저자사인회 행사는 무관하다?. 그렇다면 출판사에서 어떻게 알고 광산구 전 지역에 홍보할 수 있었을지 당연히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더구나 복지관, 기관단체, 관변단체와 수많은 주민에게 저자사인회 관련 포스터를 남발 수준으로 보낸 행위가 출판사에서 독자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저자사인회에 수많은 시민은 저마다 봉투를 준비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참석자들은 “구청장의 얼굴을 보고 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행사장을 찾은 것이지 출판사를 보고 간 것은 아니다”는 태도를 분명하게 했다.
또 저자사인회를 알리는 포스터에는 출판사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고 저자사인회를 주최 또는 주관하는 내용은 전무했다.
더구나 복지관 등에서는 노인들까지 동원해 저자사인회 참석을 독려했다고 사실도 드러났다.
출판사만의 능력이라면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사인회를 박병규 구청장 명의로 보낸 상태에서 행사를 치른 후 인제 와서 출판사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는 상식 이하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책을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주최 측(출판사)이 주관할 수는 있지만 거기서 거둬들인 수익금 즉 책값까지 출판사가 모두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A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과 관련한 계약서를 보지 못해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저자사인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모두 가져갔다면 책을 발행과 행사비용을 제하고 저자에게 돌려주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고 말했다.
이에 취재기자와 (광산구 공동취재단)은 출판사인 해피스토리 대표와 전화 통화로 취재 협조 요청했고 질문지를 출판사의 이메일로 보냈다. 출판사의 답변이 오면 추가로 보도할 예정이다./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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