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즐기고 하소연하는 노래방 문화

전광투데이 승인 2024.09.03 18:31 의견 0

한국인은 어디를 가나 노래와 춤(歌舞)을 즐기며 특히 소외 지역에 사는 도서 벽지 주민들이 노래를 지어 즐겨 부르며 진도 주민은 그 대표적이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노래며 세계 제일의 아름다운 곡으로 뽑혔는데 지역에 따른 아리랑이 다르다. 아리랑 가사에는 그 지역 주민의 생활과 흥취 하소연이 담겨 있다.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흥글노래로 불렀으며 이것이 콧노래가 되기도 했으며 향토 문화의 노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매주 말에 실시하는 전국 노래자랑이 지역을 순회하며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노래 문화가 저변 확대되고 있다. 노래 가사에 자기 심정의 하소연을 노래 가사로 엮어 박자에 맞춰 노래로 부른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일제 강점기 시절과 군사 독재 시대에도 우리 국민은 가슴에 품은 한을 노래로 표현해 불렀다. 노래에는 구슬픈 노래 흥겨운 노래 가사가 있는데 흥겨운 노래를 부르면 생활이 흥겨워지고 구슬픈 노래를 부르면 삶이 위축된다. 그러나 한국인은 구슬픈 노래를 즐기며 대중가요에서도 배 호의 노래는 슬픈 노래가 많으며 노랫말처럼 배 호는 단명하게 갔다.
한국의 주거 문화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아파트에서 이웃 간의 소음 방지를 위해 노래 부르기 어렵게 되자 노래방이 생겼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노래방은 1991년 4월 부산 동아대 앞 로열전자 오락실 내부에서 문을 열었다. 1.6평의 공간에 동전 300원을 넣으면 반주가 나오는 형태로 최근의 코인 노래방과 유사한 형태였다. 그 후 노래방기기가 새롭게 개발되어 노래방 문화 활성화를 이루었으며 노래방에는 음향기기를 설치해 마이크를 이용해 일정 시간 자유롭게 노래나 하소연을 표현하는 문화가 되었다.
가족문화가 핵가족이 되고 부부가 직장에 나가는 가정에 부모와 같이 살면서 부모가 손자들을 거들고 돕는 가정이 있는데 여기에서 며느리는 시부모에 대한 고마운 생각을 망각하고 시부모에 대한 불손한 언행과 구박은 시부모를 슬프게 한다. 여기에서 하소연할 곳이 없는 시부모가 찾아가는 곳이 노래방이다. 노래방에서 며느리에 대한 하소연을 마이크로 퍼붓기도 하고 노랫말 가사로 지어 노래로 부르기도 하면 마음이 후련해진다고 한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노래방이 있는데 노래방에는 주로 여자 회원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입실하면 마이크를 활용해 표현할 수 있고 노래를 신청하려면 200원 동전을 넣으면 된다. 신청한 곡은 자막과 노래에 따른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집에서 울적하고 분한 마음을 마이크로 마음대로 표현하여 듣고 자기평가를 하고 반성하는 자유로운 곳이 노래방이다. 노래방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노래방을 드나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저는 아파트에서 아들 손자를 길러내고 아들 며느리가 직장에 나가는 데 집안일을 도우며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들 며느리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서운하게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그 아픈 마음을 노래로 부르며 달래려고 노래방에 옵니다. 노래방에는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노래를 부르면 아픈 마음이 후련해지니까요”라고 말했다.
노래방을 드나드는 사람은 여러 가지 선택의 이유가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 모임 회식을 하고 그 후렴으로 노래방에 가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합창하면서 더욱 친밀해지고 정다워지는 곳이 노래방이다. 문화인이라면 최소한 애창곡으로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 2~3곡을 선정해서 항상 애창하면서 부르고, 때와 장소의 구애 없이 자신 있게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노래방이 필요하며 여가를 선용해 노래방을 출입하는 것도 문화생활이다.
노래방은 우리 문화생활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문화시설이다.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치유하는 여유로운 생활을 노래방 문화를 이용해 찾자.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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