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편지 후 SNS서 고개 드는 과격 주장…충돌 가능성에 우려도

전광투데이 승인 2025.01.02 15:23 의견 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한남동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윤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자칫 예기치 않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윤 대통령이 '눈물의 친서'를 보냈다며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한 이용자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이 라이브 영상으로 우리의 집회를 보며 함께 울고 웃으실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며 "더 많이 집회로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일각에선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방송사 PD 출신 한 유튜버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0ℓ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며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그 위력에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엔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 쇠구슬 새총, 쇠파이프, 화염병, 짱돌 등 모든 방어적 자원을 확보해둬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다른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에서 공수처를 '공비처'로 지칭하며 "간첩들이 관저로 진입하려 하니 민병대를 조직해 결사 저지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놓자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선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를 중심으로 밤샘 집회를 벌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이른 아침 이곳을 찾아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전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공수처 관계자들이 출발했다는 소문이 돌자 '신의한수' 대표를 비롯한 유튜버 20여명이 관저 앞으로 몰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일부 지지자가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일부 극우 세력을 자극해 공권력을 마비시킬 수 있는 극단적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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