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광주·전남 자영업자들의 수는 줄어든 반면 채무와 연체 액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자 수는 광주 8만5천130명, 전남 13만2천535명이다.
통계청이 8월 기준으로 집계한 전체 자영업자 수(광주 13만9천명, 전남 28만8천명)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대출 보유자 중 3개월 이상 대출 상환을 연체한 금융 채무 불이행자도 광주 4천929명, 전남 6천422명에 달한다.
광주·전남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8월 45만명, 올해 42만7천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금융 채무 불이행자와 그 금액은 늘고 있어 내수 부진과 코로나19 종식 이후 금리 재상승 등으로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의 금융 채무 불이행 개인사업자 수는 2020년 1천313명, 2021년 1천1518명, 2022년 1천999명, 2023년 3천623명, 2024년 4천750명, 2025년 7월 4천929명 등 5년 새 3.75배 증가했다.
전남은 2020년 1천563명, 2021년 1천815명, 2022년 2천536명, 2023년 4천681명 2024년 6천69명, 2025년 7월 6천422명 등 4.1배 늘었다.
전체 대출 금액도 2020년 광주 18조 7천619억원, 전남 19조 6천894억원에서 2025년 7월 광주 24조 7천898억원, 전남 30조 7천626억원으로 1.5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금융 채무 불이행자들의 대출금액은 2020년 광주 1천978억원, 전남 2천205억원에서 2025년 7월 광주 8천969억원, 전남 1조 513억원 등 4.5배 이상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10명 중 한 명 이상이 저소득·저신용으로 연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취약차주로 분류되고, 이 중 절반은 비은행권 대출을 안고 있어 채무의 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재 지역순환경제연구소 소장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게 되면 채무 상환 압박을 받게 되니 폐업을 못 한 채 빚만 느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며 "광주는 대기업이 적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실태 조사를 통한 대출 이자 조정, 상환 유예 등 종합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국동헌 기자